【 앵커멘트 】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잇는 광주 인권상 24번째 수상자로 스리랑카 여성 인권 활동가인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가 선정됐습니다.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인권과 권익 향상을 위해 투쟁한 그의 삶을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간티니는 스리랑카 군부 독재 정권의 만행을 보고 자랐습니다.
스리랑카 군은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수간티니가 속한 민족을 강제 이주시켜 무차별 학살했습니다.
여성들에게 성범죄도 저질렀습니다.
수간티니도 이 과정에서 남편을 잃었고, 2009년 불법 구금돼 고문과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자국 내 인종과 종교 분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겁니다.
▶ 인터뷰 : 최미경 / 국제민주연대 대표
- "광주 5·18과 마찬가지로 스리랑카에서 내전이 종식되기도 했으면서 처참한 타밀족에 대한 학살이 일어났던 날이 2009년 5월 18일입니다. 스리랑카에서 인권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광주와 연관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간티니는 2012년 군이 뒤집어씌운 혐의를 벗었고, 인권 단체 '아마라'를 세워 투쟁하고 있습니다.
수간티니는 스리랑카 군이 소수 민족과 여성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국제사회에 폭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신분 세습 제도 폐지 등으로 여성 인권을 보장하란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생을 국가폭력에 맞선 수간티니는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전쟁 피해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수간티니의 활동이 5·18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겁니다.
▶ 싱크 :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스리랑카의 풀뿌리 현장 활동가에게 상을 수여합니다. 투쟁과 저항으로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전 세계 활동가들을 광주인권상은 응원합니다."
수간티니는 '다음 세대의 여성들이 같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용기 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스리랑카 전쟁 범죄에 대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국제사회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광주인권상 #5·18민주화운동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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