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동구보건소 진료 업무의 대부분이 갑작스럽게 중단됐습니다.
구청 리모델링 공사로 보건소 사무실은 옮겼지만, 진료 장비를 옮기지 않아 오는 6월까지 진료가 중단된 건데요.
시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는데, 보건소는 다른 보건소를 이용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임신 기초검사를 위해 아내와 함께 동구보건소를 방문한 A씨는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며 퇴짜를 놨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보건소 방문 시민
- "지금은 이전 문제로 인해서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보통 보건소 가면 이런 걸 해준다더라고 알고 있는데 막상 이전 때문에 안 한다, 업무가 중단됐다고 하니 좀 당황스럽긴 하죠."
알고 보니 진료장비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지난달 보건소가 있는 별관에 대해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공사에 맞춰 보건소 사무실은 임시 이전했는데, 진료장비는 기존 사무실에 두고 왔습니다.
때문에 구강진료를 비롯해 예방접종과 한방진료 등 진료 업무가 일체 중단됐습니다.
▶ 싱크 : 동구 관계자(음성 변조)
- "건강진단 관련해서 진료 업무하고 일반 진료하고 건강검진, 보건증 업무가 이제 지금 중단이 된 상태예요. 공사 기간 동안에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6월 말까지 보건소의 진료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동구청은 다른 보건소에서 같은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주민들의 편의는 안중에 없는 셈입니다.
▶ 인터뷰 : 황법량 / 참여자치21 예산감시위원장
-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이동이 어려운 분들도 최소한 이 정도 의료서비스는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보건소가 설치된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그런 태도가 아닌가.."
취재가 시작되자 동구청은 임산부에 대한 기초검사를 일반 병원에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진료 공백을 막을 마땅한 대안 없이 이전부터 시작하면서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동구청 #보건소 #이전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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