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담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65만 평 복합관광단지 사업을 둘러싸고 짙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담양군은 대형 골프장을 포함해 2천5백억 규모의 대형 개발을 위한 MOU를 모 업체와 슬그머니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5개월 동안 협약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담양군은 주민 수백 명이 제출한 반대 청원까지 덮는 등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의혹이 있는지, 왜 행정과 기업이 모든 것을 밀실에서 추진하는지,
오늘부터 담양 복합관광단지 사업의 문제점을 연속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고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형적인 농촌 모습의 전남 담양군 무정면 일대입니다.
주민 대부분 농사와 축산에 종사하고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7월. 전 담양군수의 임기가 1년쯤 남은 시점에서 담양군은 낙후된 이 지역을 개발한다며 한 건설사와 MOU를 체결합니다.
당시 군수의 고향인 이 무정면에 65만 평 규모의 리조트, 호텔 등이 들어오는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으로 13만 평이 넘는 27홀짜리 골프장도 들어섭니다.
개발에 드는 돈만 약 2천5백억 원.
대형 개발사업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전혀 몰랐습니다.
담양군은 민자 유치 사업이라며 협약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협약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습니다.
지자체들이 통상 민자유치 협약을 대대적으로 언론 홍보하는 것에 비춰볼 때 담양군의 태도는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 싱크 : 담양군 관계자
- "보도자료 안 나갔던가요? 나갔을 건데. 나갔을 것도 같은데"
주민들이 대규모 개발사업 소식을 알게 된 것은 무려 다섯 달이 지난 12월, 주민 설명회를 통해서였습니다.
▶ 인터뷰 : 유환규 / 무정면 주민
- "2021년 12월에 전혀 모르는 상태에 공청회를 한다고 해서 가니까, 동고지 마을 주변에 땅 1필지도 안 남기고 골프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담양군과 바로 옆 곡성군에는 이미 골프장이 5개나 있는 상황.
무정면 5개 마을 주민들은 당시,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500여 명이 서명한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 지정 반대 청원서를 군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담양군은 계속해서 민자 유치 사업이고 개인 간의 거래라며 마을 주민들의 청원을 의회에서 답변만 하고 조용히 덮었습니다.
▶ 싱크 : 담양군 관계자
- "(MOU) 소문은 낫겠죠 어느 정도. (개인 거래로) 관이 개입하면 더 문제가 됩니다."
KBC 취재가 들어가자, MOU 내용 자체를 쉬쉬하던 담양군이 갑작스레 해당 건설사에 연락해 언론 대응책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무정면이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송두리째 바뀔 처지에 놓였지만 담양군은 협약서 공개를 끝내 거부하고 있습니다.
담양군의 이상한 행정과 주민들의 반발, 그리고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고 있는 건설사의 땅 매입 과정들이 의혹으로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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