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물사전]KIA타이거즈에서 부활 노리는 MLB 유망주, 아도니스 메디나는 누구?

    작성 : 2023-01-13 14:00:01 수정 : 2023-01-13 14:09:07

    ▲ KIA 새 외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 사진 : KIA타이거즈

    2023 시즌 숀 앤더슨과 함께 KIA타이거즈의 외인 원투펀치로 활약할 아도니스 메디나는 나이는 만 26세, 믿고 쓰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입니다.

    그간 도미니칸(09아킬리노 로페즈, 17헥터 노에시)과 케미가 괜찮았던 KIA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완 투수이며 185cm에 84kg의 피지컬의 소유자.

    2023 KBO리그에서 뛰게 될 외인 중 가장 어린 나이이기도 한 메디나는 201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프로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마이너리그 시절 사진 :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약 6년이라는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으며 절치부심한 끝에 2020년 9월, 마침내 첫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필라델피아의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았습니다.

    비록 그 포텐을 다 터뜨리지 못하고 결국 KBO까지 왔지만 아직 나이도 어린지라 케어만 잘 받는다면 실력 상승을 다시 한번 노려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메디나의 빅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에서 3시즌 뛰어 35 1/3이닝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보다는 주로 불펜요원으로 많이 뛰었습니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로 나섰는데 135경기(선발 106경기) 36승 3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 5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경력이 있는데 다만 가장 최근 시즌인 2022시즌에는 마이너리그 18경기 중 2경기만 선발출전해 선발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거 시절 아도니스 메디나 사진 : 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페이스북


    피지컬을 살펴보면 날씬한 체구에 허리가 높고 긴 팔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KIA타이거즈 새 외인투수 숀 앤더슨에 비하면 비교적 슬림한 스타일.

    투구폼은 전통적인 와인드업을 구사하는데 좋은 자세와 강한 회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힘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요.

    그러나 상체 근육을 더 키우게 된다면 개선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메디나가 던지는 구종분포를 살펴보면 2022시즌 기준 패스트볼 48%, 슬라이더 28%, 체인지업 17%, 커브 7%의 분포를 보이는데, 숀 앤더슨에 비해 여러 구종을 섞어서 던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93마일, 약 150km/h 정도.

    이는 평균 속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훨씬 더 빠른 속도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데 85~88마일의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아도니스 메디나 2021 스카우팅 리포트 중 일부 자료 : prospectslive.com


    2021년 메디나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20-80스케일 평가기준 체인지업은 60점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이는 메이저리그 A급 선수들의 주무기를 뜻하는 것으로, 체인지업에 큰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체인지업 평가가 60점.

    슬라이더는 평균 86마일을 던지는데 굉장히 좋은 회전효율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메디나의 슬라이더 또한 스카우팅리포트에서 55점을 받은 바 있어 훌륭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9이닝 당 삼진 9.58개(K/9)를 잡아낼 정도로 준수한 삼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구사하며 땅볼 유도에 큰 장점이 있는 투수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내야수비에서 땅볼을 잘 처리만 해준다면 아웃카운트를 쌓는 데는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계약규모인데요.

    메디나는 KIA타이거즈와 총액 63만여 달러에 (계약금 3.6만 달러, 연봉3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계약을 했는데 외인 선수 치고는 연봉이 낮고 옵션이 높게 책정된 계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디나는 KIA타이거즈에 입단 직전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는데 KIA가 메디나를 영입하기 위해 밀워키에 이적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계약 규모가 낮아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정석 단장이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길 “이적료 지급으로 선수가 금전적 손해를 봐야할 것”이라 말한 것도 이 때문.

    그럼에도 메디나가 감수하고 한국 무대에 오겠다는 뜻을 전달받고 계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밀워키만 이적료를 챙기며 노난 부분.

    메디나가 보험 성격으로 밀워키와 마이너계약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한국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너무나 큰 보험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모 커뮤니티 댓글에는 '환급불가능 순수보장형 보험'이라 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KIA타이거즈의 새로운 외인 아도니스메디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직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KBO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MLB로 유턴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메디나가 한국에 어떤 식으로 적응할지 궁금합니다.

    도미니칸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한다면 그리 어렵진 않을 것 같긴 한데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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