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이 지옥으로 변했다...발리서 숨진 호주 청년, 심장 사라져

    작성 : 2025-09-23 10:10:05
    ▲ 발리 섬 해변을 거니는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익사 사고로 숨진 호주 국적 20대 남성의 시신이 심장이 사라진 상태로 본국에 인도됐습니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닷에이유(news.com.au) 등은 2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퀸즐랜드 출신의 23살 바이런 해도우가 지난 5월 26일 발리의 한 개인 빌라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해도우는 업무차 발리에 체류 중이었습니다.

    현지 당국은 사인을 '익사'로 판단하고, 별다른 범죄 혐의점 없이 사망진단서를 발급했습니다.

    이후 시신은 장례 절차를 위해 발리 내 장례식장을 거쳐 호주 브리즈번으로 송환됐습니다.

    하지만 시신이 호주로 송환된 후 이뤄진 두 번째 부검에서 시신의 심장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족 측은 "어떠한 사전 동의나 설명도 없이 시신 일부가 훼손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해도우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아들의 시신은 사망 후 4주가 지나서야 돌아왔고, 장례 이틀 전에서야 검시관에게 심장이 발리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이는 비인도적인 행위이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해도우의 사망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했습니다.

    발리 현지에서 발급된 사망진단서에 사인이 단순 '익사'로 기록됐지만, 고인이 수영에 능했던 사실과 신장이 178cm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영장 수심(1.5m)을 감안할 때 익사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족들은 시신 곳곳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고 시신을 감쌌던 수건에서도 혈흔이 확인됐다며, 단순 사고가 아닌 폭행이나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뉴스닷컴은 "사건은 처음 '의심스러운 사망'으로 분류됐지만, 정작 경찰에 공식 보고된 것은 나흘 뒤인 5월 30일이었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증거가 일부 훼손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유족은 발리 당국에 공식적인 심장 반환과 구체적인 사건 경위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수사 당국도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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