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무려 1천억 위안, 한국 돈으로 약 18조 7천억 원이 넘는 규모의 초대형 가상화폐 피라미드 사기 주범을 중국에 인도했습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은 지난 20일 사기 혐의로 국제 수배된 장 모씨를 중국에 송환했습니다.
태국과 중국이 1999년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은 이후 태국이 경제사범을 송환한 첫 사례라고 공안부는 설명했습니다.
공안부는 용의자 이름을 장씨라고만 밝혔으나, 그는 'MBI 그룹' 창업자인 말레이시아 국적 장위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장위파는 2012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피라미드 사기 조직을 통해 MBI가 만든 인가를 받지 않은 가상화폐를 사도록 속인 혐의입니다.
피해자는 무려 1천만 명 이상으로 다수가 중국인이며, 사기 규모는 1천억 위안을 넘는다고 공안부는 전했습니다.
중국 충칭시 당국은 2020년 말 장씨 수사에 착수했고, 몇 달 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중국 지부가 장씨를 국제 수배했습니다.
이에 태국 경찰이 2022년 7월 장씨를 체포하자 중국은 자국에서 장씨를 재판하겠다며 태국에 송환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지난 5월 태국 법원이 장씨를 중국에 송환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장씨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사기 혐의로 수배받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태국에 송환을 요청한 시점이 중국보다 늦었습니다.
중국 공안부 측은 이번 송환이 양국 간 법 집행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기념비적 사례라면서, 향후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범죄인 인도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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