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 시위로 1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고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습니다.
현지시각 2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전날 밤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경찰력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가 시위를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고 전날 수도 다카에서 모든 대중 집회를 금지했지만, 시위가 계속되자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다카 고등법원이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 정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 전국적인 대학생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다카를 비롯해 전국에서 정책 폐지와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있으며 국영 방송사와 경찰서 등 주요 정부 시설에 불을 질렀습니다.
또 전날 다카주 나르싱디 지역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수백 명을 탈출시켰고, 방글라데시 중앙은행과 총리실, 경찰 공식 웹사이트 등을 해킹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방글라데시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경찰이 실탄을 사용하고 이미 군대가 배치돼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주요 병원을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 19일에만 52명이 사망하는 등 이번 시위로 지금까지 105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절반 이상은 경찰 발포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는 2018년 방글라데시 정부가 1971년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들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려던 정책입니다.
당시 대규모 대학생 반대 시위로 폐지됐지만,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은 이 정책에 문제가 없다며 정책 폐지 결정을 무효로 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청년 실업률은 40%에 달해 일자리 문제에 매우 민감하며, 특히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 3천 개를 놓고 매년 약 40만 명이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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