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한 징집된 러시아 병사의 아내들이 오는 3월 대선에서 5선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를 찾아가 남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병사 가족들의 텔레그램 모임인 '집으로 가는 길'은 모스크바에 있는 푸틴 캠프를 방문, 병사들의 귀환을 요구했습니다.
이들 중 남편이 2022년 10월 우크라이나 전선에 끌려간 마리아 안드레예바는 푸틴의 운동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 남편이 그곳(우크라이나)에 있어야 한다는 명령을 푸틴이 내렸다"면서 "나는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명령을 그가 언제 내릴지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푸틴 캠프의 한 여성이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조국을 지키고 있으므로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안드레예바는 그와 언쟁을 벌였습니다.
안드레예바는 "그래서 다음은 무엇이냐"라면서 "모든 것을 우리 사내들로부터 쥐어짜고 그들의 마지막 생명까지 앗아가야 하느냐. 그래서 그들이 우리에게 (팔다리가 절단된) 통나무 꼴이 돼서 돌아오고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내게 뭘 돌려줄 것인가. 다리도 팔도 없는 환자를?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느냐"고 절규했습니다.
안드레예바는 기자들에게 아기인 딸이 아빠가 없어서 언어발달 장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딸은 아빠가 집에 오면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된다"면서 "우리 가족의 모든 문제는 단 하나, 내 남편의 동원 해제로만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레예바는 당국이 병사 아내들의 우려에 대해 전혀 시급하지 않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운동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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