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이 참패하고 제1야당인 국민당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는 오는 2024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도모하는 민진당과 집권 2기 후반전에 들어선 차이잉원 총통에게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차이 총통이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여당 주석직에서 물러나는 등 민진당으로선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만 방송사 TVBS에 따르면 단체장을 뽑은 21개 현·시 가운데 국민당이 승리한 곳이 13곳인 반면에 민진당은 5곳, 민중당이 1곳, 무소속이 2곳에서 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당은 6개 직할시 중 타이베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4곳에서 승리했습니다.
또 지룽시, 신주현, 장화현, 난터우현, 윈린현, 이란현, 화롄현, 타이둥현, 롄장현 등에서 국민당 후보가 승리를 자체 선언했습니다.
이에 반해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여당인 민진당은 직할시 중 타이난과 가오슝, 그외 지역 중 자이현, 펑후현, 핑둥현 등에서 승리하는데 그쳤습니다.
대만 연합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 이래로 지방선거 사상 최대의 참패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중당은 신주시장을 차지했고, 무소속 후보가 먀오리현·진먼현 2곳에서 이겼습니다.
차이 총통이 중국의 위협과 대만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차이 총통의 강력한 '친미반중' 노선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2024년 차이 총통의 후임자 후보를 내세워 총통 선거를 치러야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입니다.
반면에 세력이 약해졌던 국민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됐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민진당 천스중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올해 만 43세인 그는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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