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패션 브랜드 디올이 중국 전통의상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 중국인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중국 SNS 등에서는 디올의 올해 가을 컬렉션에 포함된 치마 가운데 하나가 중국 명·청대 한족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올라왔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치마 앞·뒤에 높은 트임이 있는 점, 양 측면에 주름이 있는 점 등을 표절 요소로 꼽았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같은 사실에 분노해 프랑스 디올 매장 앞에서 시위를 펼쳤습니다.
홍콩 명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 약 5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디올의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모방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 시위자는 '마멘췬'을 입고 나와 "디올이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맞불 시위도 열려 유학생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모나 씨는 "두 치마가 모양이든 색깔이든 유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문화를 조롱하거나 해치는 게 아닌 한 영감을 얻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디올은 중국 SNS에서 논란이 불거진 뒤 중국 홈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을 내렸지만, 중국 내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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