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종 창시자인 달마(達摩)에 심취한 시인과 화가가 만나 이색적인 책 한 권을 펴냈습니다.
선후배 사이인 황청원 시인과 김양수 화가의 시화집 『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책 만드는 집 刊)가 그것입니다.
이 시화집에는 황청원 시인 특유의 명상이 담긴 75편의 시와 김양수 화가가 새롭게 해석해 그려낸 75점의 달마화가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황청원 시인은 20여 년째 경기도 안성 무무산방에 머물고 있는데, 달마가 오늘날 세상으로 온다면 어떤 말을 할지를 시로 썼습니다.
여기에 맞춰 김양수 화가는 그 모습을 달마의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무엇을 깨달았냐고 물으면 시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느 때는 부처를 머리에 이고
어느 때는 부처를 발아래 밟고
어느 때는 부처를 마음에 품고
- '오도송' 中
그러면 화가는 정과 망치를 든 달마가 불상을 새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황청원 시인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동국대를 졸업하고 197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습니다.
<우리나라 새벽안개> 등 여러 권의 시집을 냈고 오랫동안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습니다.
김영수 화가는 동국대와 중국 중앙미술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선시화집 <산 아래 집을 짓고 새벽별을 기다린다>를 냈으며, 지금은 전남 진도 이견 토굴에서 작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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