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우서인 화가 "흐르는 물처럼 삶과 예술 이어가고 싶어"

    작성 : 2024-12-21 08:00:02
    미대 졸업 후 30여 년 전업작가 생활
    '별을 찾아서', '流-시선' 시리즈 작업
    광주미술대전 우수상 등 40여 회 수상
    서울국제대전 추천작가 등 경력 다채
    [남·별·이]우서인 화가 "흐르는 물처럼 삶과 예술 이어가고 싶어"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 우서인 화가 

    "괴로운 삶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은 고흐의 예술적인 열정을 닮고 싶어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동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우서인 서양화가는 "부친의 피를 물려받아 자연스럽고 운명적으로 그림을 접하게 됐다"며 "물처럼 바람처럼 삶과 예술을 이어나가며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우 작가는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한 지 어느덧 30여 년이 넘었습니다.

    ▲ 우서인 작 sun & flower

    ◇ 한때 심한 우울증 겪으며 힘든 시간
    우 작가는 현재 광주미술협회 회원, 국제 앙드레말로협회 회원, 호남대 미술대학 동문 '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국제대전 추천작가, 남농대전 추천작가, 신한대학교 아트갤러리 초청작가 그리고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외 40여 회 수상 등 다채로운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한때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족불화 때문에 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로지 그림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순수 예술만을 지향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번민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우 작가는 "나의 세계를 온전히 담은 그림보다, 때로는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하는 타협점을 마주해야 할 때 내면의 갈등을 느낀다"고 토로했습니다.
    ◇ 무너진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예술
    우 작가는 최근 10년 동안 '별을 찾아서' 시리즈와 '流-시선' 시리즈 등 특정 주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별을 찾아서' 시리즈는 절망 상태에서 무너진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예술적 작업이며, '流-시선' 시리즈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 우서인 작 청춘B-1


    우 작가는 "내 그림을 감상한 관객이 나의 의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각자 나름의 해석을 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나의 그림을 매개체로 하여 관객과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 작가는 또한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라도 어둡거나 추하면 그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도 어둡게 만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합니다.
    ◇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철학
    화가로서의 만족감은 "쓰레기통에서 가져온 노끈, 신문지, 헝겊, 혹은 자연에서 얻어온 모래, 낙엽, 돌멩이, 그리고 도화지와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실리콘까지 실험적인 재료를 활용하여 생각지 못한 질감을 표현하는 결과물을 도출할 때 희열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재료들을 부수고, 찢고, 배합하며 내가 상상했던 그림을 표현해냈을 때의 만족감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독특한 시도가 내 그림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그림은 단순히 붓으로만 그린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설명했습니다.

    ▲ 우서인 작 流-시선


    우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와 샤를 폴 르누아르를 가장 추앙하는 화가로 지목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은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비롯된 광기가 그의 그림에 흠뻑 묻어있다. 그의 고찰과 광기가 두려우면서도 나는 그를 사랑한다. 괴로운 삶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은 그의 예술적인 열정을 닮고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 한·중 교류전에 작품 출품 보람 커
    그리고 "샤를 폴 르누아르는 종교화부터 장르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그림에서 풍기는 풍부한 색채와 선명한 명암이 나를 사로잡는다. 특히 그의 소묘화를 보면 인물의 다양한 표정과 손끝 하나의 섬세함이 매우 잘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한·중 교류전에 출품한 '별을 찾아서'를 꼽았습니다.

    쟁쟁한 작가들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아 작품이 팔리는 행운을 차지했습니다.

    ▲ 우서인 작 바람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은 '별을 찾아서' 시리즈와 '流-시선' 시리즈입니다.

    우 작가는 "추상화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나의 그림을 자유롭게 감상해주셨으면 한다"며 "관객의 수준 높고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나의 상상력은 뻗어나간다. 나의 그림을 매개체로 어떠한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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