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명숙 장성병원 이사장 "직원들 왜 떠날까 고민하다 학위 땄죠"

"어떻게 하면 우수한 직원들이 오래 근속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학위논문을 쓰게 됐습니다."

전남 장성병원(행복나눔의료재단) 고명숙 이사장이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올해 2월 전남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학위논문 제목은 '서비스 제공자 관점에서 고객참여 행동의 차별적 효과'로, 병원 종사자들이 환자와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겪는 반응을 분석한 연구논문입니다.

◇ 병원 간호사 대상 연구

고 이사장의 논문은 고객참여 행동을 고객 측면에서 접근한 기존 연구와 달리 일선 종업원이 지각하는 고객참여 행동에 초점을 뒀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사나 텔레마케팅과 같은 일반서비스업종이 아닌 환자를 상대하는 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점이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고 이사장은 이 논문을 쓰기 위해 전국 병원 간호사 2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연구 결과 간호사(서비스 제공자)들은 고객(환자)의 부정적인 참여행동에 대해 직접 반응하지 못하고 인내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부정적인 행동이 심할 경우 스스로 직장을 옮기고자 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병원 경영에 유익한 시사점

고 이사장은 "수많은 관련 논문을 읽고 실제 설문조사를 실시해보면서 간호사들의 말못할 내면의 고충을 한층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병원 경영에 매우 유익한 시사점들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고 이사장은 20년간 의료기관을 운영해오면서 꾸준히 학업을 병행해왔으며, 16년에 걸쳐 전남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 '장성군 유일' 응급실 갖춘 병원

한편, 장성병원은 240병상 규모의 준종합병원으로 군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진료과는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7개과 및 물리치료실과 종합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명숙 장성병원 이사장은 "앞으로도 환자중심의 진료체제를 갖춰 건강 100세 시대를 열어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