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8일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량 화재 사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감식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벤츠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3회에 걸친 합동감식, 관련자와 전문가 자문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배터리 팩 내부의 절연 파괴 과정에서 발생한 전기적 발열에 의한 발화 가능성 △배터리 팩 밑면의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배터리 관리장치가 화재로 영구적 손상이 일어나면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어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이 난 벤츠 차량의 정비 이력과 운행 이력 등을 수사했지만 화재 원인으로 볼만한 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화재가 확산한 원인과 관련해서는 아파트 관리소장 등 4명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관리소장 등은 화재 당시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정지 버튼을 눌러 화재를 확산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스프링클러 정지로 불이 번지면서 화재 피해가 더 커졌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1일 아침 6시 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사의 전기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입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으며, 아파트 단지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임시 거주 시설에서 머무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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