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4일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 수사팀은 이날 구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역시 구 대표와의 공모 관계로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1조 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정산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에 총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 등이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면서 정산대금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티몬·위메프가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에 배송 서비스 등을 의도적으로 몰아주면서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게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무서비스 대금의 흐름이 '계열사→큐텐 본사→큐텐테크'로 바뀐 뒤 큐텐 본사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돈을 큐텐테크에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큐텐이 계열사에서 단기대여금 형태로 돈을 빌리면서 계열사 대표이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류광진·류화현 대표도 이 과정에 구 대표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 대표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입니다.
검찰이 구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지난 7월 29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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