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지난 1학기부터 휴학계를 내고 수업 듣기를 거부하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에서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했습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전날 의대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습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의대생의 휴학 승인 최종 결정권자는 의대 학장으로, 전날 학장이 이들의 휴학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 교수들은 1학기 수업 청강을 거부한 학생들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오는 11월 복귀해 다음 해 2월까지 1년 치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의 휴학 승인으로 인해 전국 다른 의대에서도 휴학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매우 부당하다"며 감사 등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교육부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며 "이는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휴학은 진작에 승인됐어야 한다"며 "학장단의 결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교수 비대위는 "교육부는 휴학·유급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학생들을 진급시키도록 요구해 왔지만, 이는 의대 교육의 파행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휴학 사유가 어떠하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의대생을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은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서울대가 정부 방침과는 달리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다른 대학 의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 9,374명 중 실제로 출석 학생은 548명으로 출석률이 2.8%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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