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14일 광주의 한 금은방에 도둑이 들어 6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렸습니다.
유명 보안업체에 방범을 맡겼는데, 보안 경보기는 3시간 넘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보안업체는 방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4일 새벽, 광주의 한 금은방에서 일어난 절도사건이 촬영된 CCTV영상.
범인이 10여 차례나 유리창을 내리쳐 침입한 뒤 진열장을 깨뜨려 귀금속을 훔쳤습니다.
2분 만에 범인은 현장에서 사라졌고, 3시간이 지나서야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보안업체가 설치한 충격 감지와 열 감지 센서, 움직임을 인식한다는 AI CCTV는 일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업체는 'ADT 캡스', 불과 1주일 전 정기점검을 했지만 사건 당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금은방 주인 A씨 (음성변조)
- "당신들은 출동을 안 했고, 내가 오히려 당신들한테 와주라라고 했을 동안 (뭐했는지) 저한테 해명 좀 해주라고 했어요."
뒤늦게 출동한 보안업체 직원은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업체가 설치한 경광등과 스티커를 제거하고, 검은 테이프로 이름을 모두 가린 뒤,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금은방 주인 A씨 (음성변조)
- "캡스에서는 별말 안 하시고 우선은 언론에 말하지 말라고 하시고 업체 관련해서 모두 다 뜯어가셨어요."
당시 현장에 출동한 지역본부 관계자는 본사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보안업체 본사는 현재 기기 작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상세한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행히 범인은 잡혔지만, 뻥 뚫린 보안과 미숙한 대처로 '50년 전통의 넘버원 보안 브랜드'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해졌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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