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독성물질 누출 사고가 났던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화학공장에서 또다시 이산화황 누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반복되는 사고에 철저한 관리와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공장 건물 위로 희뿌연 연기가 솟구쳐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6시쯤 여수국가산단에 있는 세아M&S에서 이산화황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이산화황은 독성물질로, 1952년 4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스모그 사건의 원인물질이기도 합니다.
새어 나온 가스는 독성물질을 제거한 배출 직전의 가스로, 유해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넘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관계자(음성변조)
- "배출할 수 있는 농도 이하로 측정이 됐어요. 한 11ppm..이산화황 처리 설비들은 황이 들어있잖아요. 성분에 황이 들어있다는 것은 약간의 부식이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업체에서) 항상 관리를 잘해야 되는데.."
문제는 이 사업장에서 독성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서 세아M&S에서는 지난달에도 이산화황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1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인근 주민 2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한 고용노동부는 안전수칙 위반 사실을 무더기로 적발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990만 원의 과태료 처분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문길주 / 전남노동권익센터장
- "안전점검을 했는데 또다시 사고가 발생되었다면 고용노동부의 신뢰도에 매우 문제가 있는 거고 우리 노동자들이나 주민들은 매우 불안하게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시급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안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유출사고가 반복되면서 강도 높은 감독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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