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다시 재개하면서 수도권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9일 아침 8시 기준으로 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사이 접수된 대남 오물풍선 신고는 29건입니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에서도 5건을 비롯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습니다.
시는 전날 밤에 대남 풍선이 이동해 온다는 사실을 군이 발표하자 밤 11시 9분께 시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3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육·해·공군 모든 부대는 휴일인 9일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오물 풍선 남하에 따라 국방부 본부는 물론 모든 부대의 직원 및 장병에게 평일과 같은 정상근무를 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런 지시가 내려간 이유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추가 살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추가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국방부와 전군 차원의 엄정한 대비태세와 작전기강 확립이 긴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렸습니다.
이후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면서 다시 대북 전단이 온다면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살포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국내 민간 단체들은 지난 6∼7일 등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북한으로 보냄에 따라 북한이 3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나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두 번째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이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2018년에 남북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정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따라 군에 의한 확성기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 등 대북 심리전 재개도 가능해졌습니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상황을 보면서 재개 시점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나타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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