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의 마스코트인 인기 거위 '건구스'를 때린 60대 남성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6일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 일감호에 서식 중인 거위를 학대한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1일 오후 3시 반쯤 한 남성이 일감호에서 거위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때려 상해를 입혔다며 해당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속에서 이 남성은 거위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길 수 차례 반복했습니다.
남성에게 맞은 거위는 건국대의 '건'과 거위를 뜻하는 영단어 '구스'(goose)가 합쳐진 애칭 '건구스'로 불리는 거위입니다.
학내 마스코트로 여겨지며 학생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건구스 학대 소식이 알려지자 건국대 학생들은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 "건구스 학대 뉴스 나왔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등 글을 올리며 공분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위와 장난하다 거위가 공격해 손으로 머리를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촬영한 학대 당시 영상에 거위의 머리 부분에 출혈이 보였으나 전날 수사팀과 동물자유연대의 현장 확인 시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상태가 양호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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