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시겠습니까?" 49살 노총각 시의원 공개청혼에 본회의장 '발칵'

전남 광양의 한 노총각 시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자치구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했습니다. 

올해로 49살이 된 광양시의 박철수 의원은 11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마친 뒤 갑자기 "본회의장에서 시민과 공무원들께 죄송하다"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박 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00씨,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라며 공개 청혼했습니다.

청혼을 받은 당사자는 당시 본회의장엔 없었으며 본회의 중계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을 통해 프러포즈를 받은 이 여성은 광양시청 소속 공무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본회의장을 나온 박 의원은 곧장 해당 공무원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가 다시 한 번 청혼했습니다.

청혼을 받은 공무원은 "깜짝 놀랐고 멋진 남자를 너무 늦게 만났다"며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의원과 예비 신부는 약 두 달 전부터 교제해 오던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KBC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은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선 안될 일이라, 공개 청혼을 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승낙을 받은 만큼 속도감 있게 결혼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이번 공개 청혼을 두고 공개 석상에서 시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광양시의회는 본회의를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박 의원의 프러포즈는 '사적인 내용'이어서 삭제해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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