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수 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 "여론조사, 민심 읽는 바로미터"

4·10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각 후보간 지지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고 정당 및 후보자의 지지도 등 선거판세를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 선거에 있어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천 경쟁과 선거 전략 수립 등 선거 전 과정에 있어서 여론조사는 절대적인 지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역할과 책임 역시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2월, 광주광역시 최초로 법인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설립해 24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민수 코리아정보리서치 대표로부터 리서치 분야의 이슈와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보았습니다.

▶코리아정보리서치를 소개한다면.

"2000년 2월 광주 최초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호남에서는 유일한 선거여론조사등록기관입니다. 사업 영역은 선거여론조사업무와 더불어 시정만족도, 행정기관평가, 고객서비스 만족도 등 조사와 평가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조직은 현재 경기본부, 중부본부, 광주본부로 구축돼 전국적인 조사업무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선거 여론조사, 행정·서비스만족도 조사 각각의 비율은.

"리서치 회사의 주력 분야는 선거여론조사와 일반조사입니다. 선거여론조사는 중앙의 대형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어서 시장 파이가 작은 편입니다. 반면, 일반조사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사업들이 많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굳이 비율로 나누자면 선거여론조사 20%, 조사용역분야 80%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시하는 게 있다면.

"선거 여론조사는 먼저 선거법과 관련 기준에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자료의 근거를 정확히 만들어내고, 해당 지역민의 특성을 반영하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특정 지역의 경우 마을 단위로 성향이 다른 곳들이 많아 이에 따른 기획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한, 선거 여론조사의 법적 기준의 배경이 어떤 통계이론에서 만들어졌는가를 따져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생명력 유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 봅니다."

▶의뢰한 쪽에서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반응은 그 결과의 객관성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이면 정확한 것이고,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로 나오면 불법, 조작, 허위라며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처럼 결과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원칙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곤란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른 파장과 영향력이 큰 사업과 조사는 설문 구성에서 정확하게 작성해야합니다. 긍정적 질문과 부정적 질문을 혼용해서 사용한다든지, 이중 질문, 유도성 질문, 모호한 질문 등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부터 철저히 배제합니다. 여론조사 기준과 통계적 대응을 충분히 갖춰놓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쟁점 토론과 논리로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와의 상관성은 어느 정도인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매우 밀접하다고 봅니다. 정확한 여론조사를 위해 다양한 실험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지역구에서 면접조사와 자동응답조사의 응답 차이, 휴대폰 조사와 유선조사의 정확성 차이에 대한 실험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각각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같아야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애초부터 잘못된 인식입니다. 여론조사는 신뢰수준 95%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근접한 추세를 예측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와 다른 경우는 몇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본 적이 없습니다."

▶24년간 여론조사를 수행하면서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론조사 시장에서 조사시스템의 발전과 과학적 접근, 법적 제한 확대 등이 큰 변화라고 봅니다. 조사시스템 기능 및 프로세스는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제도적 규제와 장치도 정형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선거 여론조사에 대해서 불법이니 허위 조사라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위법적 요소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적으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여론조사를 진행하면 프로세스 진행 과정 처음부터 신경이 곤두섭니다. 또한, 분석 결과 보고서는 오류가 하나도 없는 순도 100%로 발표해야 합니다. 선거 여론조사기관의 진입장벽도 높지만, 조사결과에 대한 책임도 적지 않아 과학적인 조사를 위해 항상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조사가 있다면.

"지하철 역명 조사에서 '문화전당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큰 보람입니다. 시민들이 인식하는 것을 여론조사를 통해 모아내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천사대교 작명과 여수발전방안으로 낭만포차 설치 제안 등이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태동부터 관람객 만족도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하고 있고, 고객대응에 따른 공직자 인사고과 측정, 20년 전이었지만 서남권 발전을 위한 목포무안반도 통합 제시 등 선제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조사를 수행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아주 오래전 통계를 공부하던 시절에 우연히 통계프로그램(SAS)을 입수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계기입니다. 그리고 새벽 차량으로 고려대 통계컨설팅에 수강하러 가던 모습, 광주에서 서울까지 당일치기로 다녔던 날들이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공부했던 것이 오늘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본사(콜센터) 소재지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인식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희 회사는 영남, 수도권, 충청권에서 오히려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전국 1위를 위해 수도권 시장침투 마케팅 전략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소재하지만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릴 기회가 머지않아 다가올 것으로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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