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새내기 여성 공무원들에게 장기간 사적 만남을 강요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노동조합 한 게시판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익명 글이 올라온 것으로 14일 알려졌습니다.
이 게시판은 공무원 노조원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성자는 설날 전날인 지난 9일 해당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성자는 "오랜 기간 소리 내지 못해 부끄러웠던 일을 용기 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뗀 뒤, "저에게는 수년 전 일이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적었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그의 표적은 주로 당시 저처럼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여직원"이라며, "처음엔 메신저로 '나는 ~이다. 힘들지는 않냐?'면서 접근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너희 동기들을 제치고 승진하려면, 그리고 국장까지 가려면 나 같은 멘토를 잡아야 한다면서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며 "어렵고 낯선 직장 생활에서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털어놨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공무원은 늦은 밤 전화를 하는 데 이어, 불쾌한 가십거리나 신체 터치, 술 강요 등을 하고 '영화 친구가 되어 달라'거나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서 각방을 쓴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작성자는 전했습니다.
이어 "선을 넘엇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거절하면 '앞으로 공직 생활에 본인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협박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끝으로 작성자는 "뜨끔하신 분이 한 분 계실 것"이라며, "더는 여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 한창훈 익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장기간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추가 제보를 받은 이후 사례가 모아지면 익산시에 마땅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익산시 또한 사실 관계 확인 등 정확한 경위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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