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10여 년 동안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자신의 자택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2013년부터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했습니다.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려 있다"는 등 비하 발언을 해왔으며, 2018년에는 아내와 협의 없이 자녀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병 검사 결과를 보내라', '영상통화로 현관에 있는 신발을 보여 달라'는 등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습니다.
A씨의 아내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2021년 10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A씨가 "의처증으로 오해할 언행이나 상간남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쓰면서 한 달 만에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A씨의 괴롭힘은 계속됐습니다.
아내 직장에 수차례 전화해 행적을 수소문하고 험담하는가 하면, 추석에는 아내와 협의 없이 자녀들만 데리고 홍콩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내가 딸과 별거를 시작한 집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다 경찰로부터 퇴거 조치를 받았습니다.
A씨는 딸에게 "가난한 (아내) 집에 있으면 루저(패배자)가 될 것이다"는 취지로, 장모에게는 "이혼을 조장하지 말고 딸에게 참는 법을 가르쳤어야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날 아내는 두 번째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남편에게 살해되면서, 소송은 종결됐습니다.
이날 A씨는 아내에게 딸이 책가방을 놓고 갔다며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검찰은 이때 A씨가 아내를 주먹과 쇠파이프로 때린 뒤 아내가 도망치자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A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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