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항명 혐의' 해병대 수사단장 "적법한 서류 불법 회수한 軍 검찰 수사 거부"
작성 : 2023-08-11 09:59:51
수정 : 2023-08-11 11:08:43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거부했습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군 검찰단 출석이 예정된 11일 오전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명백히 거부한다"는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박 전 수사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은 적법하게 사건 서류를 불법적으로 회수했고, 수사의 외압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한 국방부 예하 조직으로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수사에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대면보고했다"며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국방부 법무관리단으로부터 수 차례 수사외압과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십 차례 해병대사령관에게 적법하게 처리할 것을 건의했다"며 "경찰에 사건을 이첩한다는 사실을 이첩하기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보고하고 그에 따라 적법하게 사건을 이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왜 오늘 이 자리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해병대는 충성과 정의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있다. 저는 해병대 정신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정치도 모르고 정무적 판단도 알지 못한다"며 "다만, 채수근 상병의 시신 앞에서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장례식장에서 여야 국회의원 및 국방부 장관마저도 유가족에게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여 엄정하게 처벌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존경하는 대통령님"이라고 윤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한 사람의 군인의 억울함을 외면하지 마시고, 제가 제3의 수사기관에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방부와 유족에 따르면 숨진 채수근 상병의 할아버지는 지난 10일, 우체국에서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냈습니다.
채 옹은 편지에서 국방부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집단항명의 수괴' 혐의로 입건된 것에 대해서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훈대령 #해병대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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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그아웃제2 하나회 굴리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