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 여천농협이 7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부 공사에 대해 10억 원대 수의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내부 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농협 측은 여전히 아무런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여천농협이 지난 2월 문을 연 '푸드플랜지원센터'입니다.
전체 사업비가 68억 원으로 여천농협과 국비·도비·시비가 각각 절반씩 투입됐습니다.
▶ 박승현 기자
- "이곳 여천농협 푸드플랜지원센터는 아직 햅썹 인증을 받지 못해 100% 정상가동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여천농협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건축 공사를 추진하면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사업은 도정시설, 가공센터, 저장고 이렇게 3개로 나눠 따로 입찰을 진행해야 하는데, 도정시설을 낙찰받은 업체가 나머지 2개 공사까지 맡도록 수의계약을 맺은 겁니다.
수의계약 금액만 15억 9천만 원에 달합니다.
수의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농협 이사회 승인 의결을 받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건너뛰었습니다.
▶ 여천농협 관계자
- "심의를 이사회에서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안 받고 수의계약을 해놓고 나중에 보고를 했습니다."
여천농협은 내부 특별감사에서 수의계약 부당성이 지적됐는데도, 여전히 아무런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 여천농협 관계자
- "3개를 따로 계약하면 업체가 (사업장에) 많이 들어올 것 아닙니까. 그러면 복잡해지고, 2021년도에 마무리가 돼야 할 사업이고 또 넘어가면 안 되니까 (수의계약을 했습니다.)"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천농협이 여수시와 상호 협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수시가 보조금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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