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쓴 역사적인 장소가 중건됐습니다.
전남 보성군은 총 사업비 118억 원을 들여 이순신 장군이 장계를 쓴 열선루(列仙樓)를 지난해 10월 중건한데 이어 현재 열선루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동산 주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잔디광장 확대 △전망 휴게시설(테라스가든, 데크정원) △산책로 △주차장 등을 추가 설치했으며, 열선루 전망 개선과 산책로 주변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 조성을 통해 보성읍성의 옛 정취를 되살릴 계획입니다.
보성 열선루는 400여 년 전 조선수군 존치를 위해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금신전선 상유십이)"라는 유명한 장계를 작성한 장소입니다.
당시 열선루는 보성읍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군사지휘소 역할을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8월 15일 열선루에서 선조가 보낸 선전관 박천봉에게서 "조선 수군이 미약하니 육군에 의탁해 싸우도록 하라"라는 수군 폐지 내용이 적힌 유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유십이' 장계를 올리고 사흘 뒤인 8월 18일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군학마을 군영구미에서 바다로 나가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8월 20일경 이순신 장군을 추격하던 왜구가 보성읍성을 공격해 열선루와 성내 관아가 불타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1610년 보성군수 이직이 열선정으로 고쳐 중건했으나 1871년 간행된 호남읍지에는 "지금은 없어지고 터만 남아 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보성군은 "열선루를 보성의 랜드마크로 키우고 군량미를 확보했던 조양창, 명량으로 출정한 군영구미 등 주요 이순신 관련 역사와 유적지를 콘텐츠화해 관광 테마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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