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제기된 '답안 유출'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성적 욕심에 눈이 먼 고등학생들은 건물 외벽을 타고 4층 교무실 창문을 넘는가 하면 교사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답안지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답안 유출' 의혹을 받던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학생은 동급생과 함께 교사들의 컴퓨터에서 기말고사 문제와 답안을 빼돌렸다고 시인했습니다.
두 학생은 지난달 말쯤, 4층 교무실 근처에 숨어 있다 난간을 타고 침입했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학생들은 교사들이 모두 퇴근한 뒤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무실에는 보안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교무실에 침입한 두 학생은 교사들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었습니다.
일정 시간마다 컴퓨터 화면을 캡쳐해 특정 폴더에 저장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학생이 프로그래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얼마 뒤 교무실에 다시 들어가 저장된 파일을 USB에 옮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생들이 문제를 빼돌릴 동안 학교는 교무실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복도하고 교무실 공간은 CCTV 설치 필수 사항은 아니거든요. 이번 교실 공간 조성 사업으로 인해서 교무실을 이동했어요. 이동한 교무실은 (보안 장치가) 미설치돼있습니다."
해당 고교는 지난 2018년,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고3 1학기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해 각각 실형을 선고 받은바 있습니다.
이후 시험지와 답안지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4년 만에 다시 허술함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두 학생을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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