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로 불리는 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을 '7천억 달러 고지'로 쌍끌이하고 있습니다.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수요 정체로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친환경 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선전하고 있습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370억 1천만 달러(약 51조 2천억 원)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자동차 수출 기록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356억 5천만 달러(약 49조 3천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나 증가하며 9년 만에 최고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이 기록마저 넘어섰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한국 차가 선전을 이어가면서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29.8% 증가한 184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한국 자동차 전체 수출의 절반인 49.9%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의 유럽연합(EU) 자동차 수출이 작년과 비교해 -30.0%(39억 4천만 달러) 줄었고, 중동 수출은 -18.7%(22억 9천만 달러), 중남미 수출은 -8.3%(12억 1천만 달러) 등으로 인 것을 고려하면 대미 자동차 수출 증가세는 고무적입니다.
한국의 상반기 전체 대미 수출 643억달러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였습니다.
차종별로 보면 순수 전기차 수출은 작년보다 17.5%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19.5%↑)와 내연기관차(7.2%↑)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 플러스를 이끌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전기차가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미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 차에 대한 보조금을 확보하면서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서 자동차는 한국의 수출 최대 품목으로 떠오르며 전체 수출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4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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