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찰 건물지가 확인됐습니다.
신안군은 최근 흑산도 무심사지 발굴조사에 대한 현장자문위원회를 발굴현장에서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흑산도 상라산 동쪽 기슭에 있는 무심사지의 창건연대와 폐사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삼층석탑과 석등이 남아있고, 지표조사와 기존 발굴조사를 통해 무심사선원(无心寺禪院)명 기와편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여러 차례의 시굴, 발굴조사가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사역 확인과 사찰의 성격 규명 등에 대해 명확한 결과들이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신안군은 2021년부터 (재)불교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2동, 축대, 석렬 4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 금당지는 고려시대 중기 건물지 아래에서 중복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출토 유물은 인화문 토기편을 비롯해 금동불상 발편, 중국제 도자기편, 연화문 막새편 및 ‘중원갑진년육월조(中元甲辰年六月造)’명(1244년 추정) 막새편 등이 출토됐습니다.
흑산도는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흑산도 관사와 봉수대가 기록돼 있습니다.
무심사지 주변 상라산성, 제사터, 관사터 발굴조사에서는 중국제 동전과 도자기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동아시아 남방항로의 해상무역 거점항으로 이용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안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금당지에 대한 확장 발굴조사와 주변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흑산도의 고대 동아시아 국제무역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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