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일 KBC 광주방송 촌철살인에 출연해 "쉽게 얘기하면 미국이 우리한테 나쁜 짓 한 거 들통 난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게 우리가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소재"라며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타이밍도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여기서 무슨 악의로 한 거는 아니고 위조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국민들이 느끼시기에는 우리 협상력을 우리가 떨어뜨리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설주완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정부 여당이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이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게 반복되는데, 국민들은 이러한 해명 방식과 해결 방식에 대해 굉장히 피로감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설 부위원장은 "미국과 단절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따질 건 따지고 너무 저자세로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사회생활 정말 잘하는 아버지가 집에 오면 엄한 사람이 돼 있는 상황으로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틀어진 관계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천 위원장은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거 터지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나 안보실장이 야당하고 만나야 된다"며 "우리가 물밑 협상카드로 쓰겠다고 이야기하고 야당에서 때리는 거는 어느 정도 내버려 두면서 협상력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 차원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너무 틀어지는 것은 관리해야 하지만 우리가 옛날처럼 미국에 원조받던 국가도 아니고 성공적인 한미 동맹 내지는 외교 관계 가져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우리 정부 측 부담감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천 위원장은 "외교 당국도 이번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평가가 지지율에 반영되는 국면이고 도감청 논란 이런 게 나왔는데도 어떤 성과가 없다고 한다면 국민적 분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게 우리 외교 당국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분석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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