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펴낸 시집에 실린 시에 지하철 성추행을 사내아이들의 자유인냥 표현해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재순 비서관은 지난 2002년 1월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해 '가야 할 길이라면' 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된 건 '전동차에서' 라는 시의 내용입니다.
지하철 내 성추행을 묘사하면서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대목을 두고 SNS에서는 "성추행에 대한 그릇된 인식" 이라는 비판과 함께 "성추행과 자유'를 혼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 "성추행 할 자유가 보장된 곳은 없다" 는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윤재순 비서관을 향해 "윤 비서관의 발탁은 대통령의 그릇된 성 인식을 방증한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비서관의 성추행 전력과 왜곡된 성 인식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윤 비서관은 2012년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발언을 하고, 직원의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서윤 대변인은 명백한 성희롱과 성추행 정황에도 당시 윤 비서관에게 내려진 처분은 경고에 그쳤고, 승승장구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에 검찰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음은 기사에 언급된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시(詩) 전문입니다.
전동차에서 / 윤재순
전동차는
전기로 만들어 전기로 굴러간다는데
감전되어 죽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어요
전동차에서만은
경로우대니 노약자 우대가 통하지 않는
특수구역이래요
아직은 해 뜰 무렵인데도
젊은 놈들은 의자에 기대어
창문에 기대어 졸고 있어요
밤새 무얼 했기에
그토록 잠을 설쳤는지 모를 일이에요
신문을 거꾸로 펼쳐든
아직 피도 마르지 않는 놈들은
80 먹은 노인네 앞에
눈을 감고 자는 척하고 있어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아무런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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