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민주당

    작성 : 2022-05-03 19:49:44

    광주.전남을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부릅니다.

    정치 텃밭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지지자가 많아 정치적 기반이 되는 지역'이라고 나와있습니다.

    텃밭이라 그런지 민주당 후보가 되겠다고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천이 당선이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광주.전남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과정에서 다양한 공천 잡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목포시장 경선을 앞두고 8천 명의 당원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엑셀 파일로 정리된 명단에는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 계좌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현직 목포시장인 김종식 예비후보 캠프에 건넌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불공정 시비가 벌어졌고, 민주당 중앙당에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입당원서 유출로 보류됐던 목포시장 경선 방식을 100% 국민경선으로 확정했습니다.

    입당원서 유출로 당원 선거인 명단이 오염됐기 때문에 국민참여 경선이 아닌 100% 일반인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겠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그럼 유출된 당원명부는 누가? 왜? 개인정보보호법까지 어겨가며 만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유출된 입당원서를 받았던 사람이 현재 김종식 예비후보 선거캠프 쪽 인사라고 하니 당연히 관련 여부를 조사했을 것인데 관련이 없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나 싶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입니다.

    어차피 공천받으면 당선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니 우리끼리 별일 아닌 척 하자라는 것인지도 모르죠.

    유권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고, 공천만 받으면 되니 온갖 불공정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 장흥군수 경선은 공관위 검증 패싱 논란과 경선 보이콧이 발생해 경선 무효 결정에 따라 재경선이 치러지게 됐습니다.

    순천시장 경선은 공천 배제 논란 제기로 전략 선거구로 지정됐습니다.

    담양군수 경선은 휴대전화요금 청구서 변경을 통한 여론 조사 의혹 제기로 경선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선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단체장은 4명이나 됩니다.

    강인규 나주시장과 김산 무안군수, 유두석 장성군수 그리고 광주 서구청장인 서대석 청장입니다.

    언제고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질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가 이번 지방선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냉담한 반응에 모르쇠로 일관하다가는 광주.전남이 더 이상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데스크칼럼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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