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기말고사 문제 일부가 성적 우수 학생들이 모여있는 한 동아리에 사전에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지만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치러진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3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입니다.
이 중 5문제가 교내 한 수학 동아리에 미리 제공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전국 모의평가를 앞두고 수학 교사가 동아리 학생 31명에게 나눠준 참고 문제 중에 서술형 2문제와 객관식 3문제가 이번 기말 시험에 나온 겁니다.
이 동아리는 성적 상위권 기숙사반 학생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문제를 준 교사는 이번에 기말고사 수학 시험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 싱크 : 해당 학교 학부모
- "공부 잘하는 애들만 데려다가 가르쳐주고 시험을 봐버리면.. 똑같이 내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이 5문제 중 대부분은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유명 인터넷 수학 강사가 낸 기출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수학 입시 전문가
- "(한 문제의 경우,) 비슷한 상위권 학생 2명이 있다면 이미 풀어본 학생은 5분 안에 풀 수 있지만 다른 학생은 20-30분 이상 걸려도 풀까 말까 한 문제에요. 1시간 안에 치러지는 학교 시험에서는 엄청난 차이죠"
학교 측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특정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챙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학교 관계자
- "동아리 이쪽에 나간 문제 중 5문제 정도가 변형돼서 나왔는데 그러더라도 불합리한 면이 있기는 해요. 시험 범위는 동일하게 해야 되거든요"
학교 측은 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다른 과목 시험 문제들도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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