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릇'에서 재해예방시설로 거듭난 불갑저수지

    작성 : 2024-11-18 21:15:11

    【 앵커멘트 】
    1926년 지어진 뒤 농업 용수를 공급해온 불갑저수지가 홍수 대응 능력을 갖춘 최신식 농업기반시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단순한 담수기능을 넘어 물을 다스려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재해예방 시설로 거듭난 겁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네모난 구조물이 둥그렇게 이어진 모습이 피아노 건반을 연상케 합니다.

    물이 닿는 면적을 넓혀 직선형보다 최대 3.5배 많은 물을 방류할 수 있는 '피아노 건반식 물넘이'입니다.

    최대 1740만 톤의 물을 저장해 100년 가까이 농업용수를 공급해 온 불갑 저수지가 홍수 예·경보시스템 등을 갖춘 다목적 저수지로 탈바꿈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선 / 한국농어촌공사 기반사업이사
    - "원래 수문이 위로 길게 되어 있어서 들어 올리거나 열려있는 형태인데, 이 수문은 물속에서 지수를 하고 있어서 작은 단면으로 물을 많이 배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신기술입니다"

    공사 기간 6년간 730억 원을 들여 시설을 보강해 2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홍수도 견딜 수 있습니다.

    또 수문과 물넘이를 추가해 초당 최대 1,700톤의 물을 내보낼 수 있고 저수지 주위로 산책길을 조성해 관광 기능을 더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호 /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최신 기술과 공법으로 물넘이, 비상수문, 비상대응계획 등을 구축해서 극한 홍수, 극한 가뭄과 같은 재난재해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로 피해가 큰 만큼 기존 저수지들이 시설개선을 통해 담수 기능은 물론 재해예방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대규모 저수지에만 적용됐던 이번 사업을 화순 서성지구 등 담수능력 500만 톤 이하의 중·소규모 저수지 26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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