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년 전만 해도 고등학생들의 헌혈 참여율은 꽤 높았습니다. 광주·전남 헌혈 참여자 4명 중 1명이 고교생이었습니다.
개별 헌혈 실적이 입시에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올해부턴 이 제도가 바뀌면서 10대들의 참여가 뚝 끊겼습니다.
입시를 빌미로 고교생들에게 의존해 오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영민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헌혈의 집입니다.
2, 30대로 보이는 시민들이 침상에 누워 헌혈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 수급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0대들의 참여가 급감한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19년 헌혈 참여자 4명 중 1명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참여자 중 고교생은 14%로, 5년 전과 비교해 13%P 가량 감소했습니다.
추운 겨울과 방학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참여가 뚝 떨어지는 데다, 특히 입시제도가 바뀐 탓이 큽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올해 대입전형부터 개인 헌혈에 대한 봉사점수가 인정되지 않아, 주요 헌혈층인 10대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단체 헌혈만 봉사활동 실적으로 인정받도록 입시제도가 바뀌었습니다.
입시를 빌미로 10대들에게 의존해 온 혈액 수급 방식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
▶ 인터뷰 : 김진희 / 광주전남혈액원 전대용봉센터장
- "지금 코로나가 끝나고 활동을 많이 하는 시기인데, 고등학생 헌혈이 너무 줄어든 바람에, 예전에는 전체의 18~20%에서 지금은 13~15% 정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혈액 보유량이 악화되면서 혈액 수급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헌혈 #고등학생 #10대 #학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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