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속 정비업체 3곳 중 1곳 "사업 철수도 고려"
작성 : 2023-10-24 21:25:44
수정 : 2023-10-24 21:34:00
【 앵커멘트 】
최근 전기차 시대가 시작되면서, 내연기관차를 주로 다루는 정비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 정비업체 10곳 중 3곳은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에서 30년 넘게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봉철씨.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전기차 수리에 대한 문의는 늘어나는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정비방식이 전혀 달라 손을 쓸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 인터뷰 : 박봉철 / 자동차 정비업체 운영
- "내가 이걸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할까 위기감이 느껴지죠. 우리도 그만큼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 숙련하고 했는데.."
정비업체의 위기는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광주 내 정비업체들을 상대로 주력 정비업을 바꿀 의사가 있냐고 물었는데, '없다'고 답한 이들이 33%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심층 인터뷰에서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업체 3곳 중 1곳이 정비업 자체를 그만 둘 생각까지 가질 만큼,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겁니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주력 업종을 바꾸려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관련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고, 전문적인 지식 역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진호 / 자동차 정비업체 운영
- "인프라를 정부적 차원에서, 이게 개인이 갖추기는 어렵거든요. 이런 조건 가지고는 힘들다 이거죠. 저역시도 거기다가 수 억원을 투자할 수 없거든요. 1-2억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요."
전기차 정비 업소로 전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사업자 중 약 90%가 정비 교육과 정책 지원을 꼽았습니다.
▶ 인터뷰 : 장승현 / 광주 지역인적자원개발위 책임연구원
- "경쟁력을 높이고 (업종 변환을) 희망하겠다 하고 하면 당연히 지자체나 저희 같은 훈련기관에서는 그분들을 위해서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게 맞다. 기회는 한 번 드려야 하니까요."
광주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현재 1만 3천 여 대로, 3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내연기관에 기반한 정비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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