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에서 한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특히 당시 상황은 영상으로 촬영돼 SNS에 유포까지 됐는데요.
가해 학생들은 책임을 미루거나, 피해 학생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도리어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면서 2차 가해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앳된 모습의 두 남학생.
옆으로 웅크린 채 누워있는 한 여학생의 몸을 만집니다.
▶ 싱크
- "야 벗어봐 벗어봐"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 A씨는 지난주 딸의 친구로부터 이 같은 성추행 정황이 담긴 영상을 전달받았습니다.
친구의 집에 모여 놀던 중 일어난 일인데, 해당 영상은 이미 SNS에도 유포된 상태였습니다.
▶ 싱크 : 피해 여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동영상을 본 순간 정말 숨이 안 쉬어지고 머리도 하얘지더라고요. (영상 찍은 학생에게) 왜 찍었니 했더니 그냥요. 그럼 왜 이걸 SNS에 올렸냐 했더니 그 애는 참 뻔뻔하게도 심심해서 그랬다고.."
그런데 가해 중학생들과 그 부모들의 반응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학생은 범행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주동자가 아니라며 책임을 미뤘고,
또 다른 학생과 부모는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며 도리어 피해 학생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 싱크 : 피해 여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가해 학생 부모는) ADHD 중에 자기 아이는 기억을 못 하는 ADHD다. 또 현장에서는 두 가해자들이 있는데 자기 아들이 아닌 상대방 아들에게 넘겨 씌우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요. 나중에 학교에 가서 저희 딸을 오히려 무고죄, 허위유포죄로 학폭으로 신고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고 떨리더라고요."
광주시교육청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해 학생들에게 피해 학생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경찰도 피해 학생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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