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반장'이요? 아닌 건 아니라고 할 뿐" KIA 안방마님의 책임감, 김태군의 스프링캠프 [케스픽]

    작성 : 2024-03-08 08:30:01 수정 : 2024-03-12 11:06:47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KIA타이거즈 김태군

    훈련장에 퍼지는 쩌렁쩌렁한 목소리.

    그는 불펜피칭에 나서는 투수들의 공을 받을 때마다 '나이스볼'이라 연신 외치며 기를 살려주는가 하면,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투수에게는 거침없는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35살.

    어느덧 베테랑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파이팅 있는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한 KIA타이거즈 안방마님 김태군입니다.

    최근 몇 년간 KIA타이거즈는 뚜렷한 주전포수가 없어 애를 먹었습니다.

    2022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이적한 박동원도 한 시즌만에 팀을 떠났고, 또 다시 찾아온 포수공백 속 KIA타이거즈는 다시 한 번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데려왔죠.

    그 공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단은 지난해 발 빠르게 김태군과 3년 총액 25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BC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김태군


    김태군은 K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큰 금액으로 계약했다.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성실하게 행동해야 될 거 같다"고 말했는데요.

    4년 전 생애 첫 FA(4년 총액 13억 원)를 얻었을 때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김태군은 그 몫을 다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터져나온 '타이거즈 군기반장설'에 대해선 애써 부인하면서도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정확하게 말한다"며 "락커나 어디서든 어른이나 선배 있을 때 행동이나 말투, 이런 것을 많이 신경 쓴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KIA타이거즈 김태군 선수와의 일문일답.

    - KIA타이거즈 첫 스프링캠프 소감.

    "야구는 똑같이 생각하는데 제가 작년에 큰 금액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구단에서도 야구 외적으로 저한테 기대하는 부분이라든지 락커에서 생활 같은 부분, 그런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액이 금액이다 보니까 받은 만큼 파이팅내고 있습니다. 제가 더 성실하게 행동을 해야 될 거 같습니다."

    - 외인투수 윌크로우 선수를 가장 잘 챙겨줬다고 하던데.

    "제가 프로 생활 하면서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와도 실패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근데 그 실패 하는 경우를 보면 생활적인 부분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크로우 선수도 가정을 이루고 있고 저도 가정을 이루고 있고, 그런 생활적인 것부터 도와주려고 했던 부분이 아마 크로우 선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윌 크로우와의 불펜피칭


    - 윌크로우의 스위퍼를 받은 느낌.

    "작년에 페디 선수가 스위퍼라는 것을 유행 시켰기 때문에 이슈가 많이 됐었고 거기에 버금가는 스위퍼를 던진다고 조심스럽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포수 입장에서 봤을 때 스위퍼도 당연히 좋지만 윌크로우 선수의 직구가 더 좋았습니다."

    - 가족들과 광주로 이사했던데.

    "쉽지 않았지만 제가 처가가 전주다 보니까 좀 더 가까이 가면 제가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부분도 있고 가족은 떨어지면 안 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 지난해와 다른 느낌을 받은 투수가 있다면.

    "윤영철 선수가 폼을 조금 교정을 했다고 들었고 정해영 선수가 본인 팔 스로잉을 조금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조금의 변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것 같습니다."

    ▲KIA타이거즈 유승철의 불펜피칭, 상대 포수는 김태군.


    - 불펜피칭에서 유승철 선수를 꾸짖던데.

    "150km/h를 던진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너무 나이스볼을 던지려고 하던 것 같더라고요. '빠른데 굳이 낮게 던지지 말아라',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피칭할 때부터 그러느냐', '그냥 한가운데 보고 던져라', '지금은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렇게 계속 말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유승철 선수 반응은 어땠나요?) "차렷 자세 하길래 괜히 옆에 보는 사람이 조금..제가 소문이 났나봐요 2군에도(웃음)."

    - '타이거즈의 군기반장'이라는 말이 있던데.

    "제가 뭐 군기반장이라고..눈에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정확하게 말을 하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는 락커나 어디에서든 위에 어른이나 선배가 있을 때 행동이나 말투 이런 것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인사 같은 부분."

    - 새로 합류한 타케시 포수 코치의 스타일은.

    "타케시 코치님, 8년 전에 상대팀으로 처음 뵀는데 그때도 저를 좋게 봐주신 거는 제가 야구장에서 하는 표정이나 파이팅을 좋게 봐주신 것 같더라고요. 우승할 때도 계셨던 코치님이니까 한 번 더 제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KIA타이거즈의 포수. 주효상, 한승택, 한준수의 뒷모습


    - 후배 포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조언하기보다 (후배가) 언제든지 물어보고 (먼저 다가오면) 제가 다 오픈을 할 수 있어요. 근데 굳이 제가 먼저 다가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들이 백업이라는 포지션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저 역시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가서 한 마디 먼저 거는 것보다 그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한마디 다가왔을 때 제가 대답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포수 수비력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비는 기본기를 좀 더 가져가려고 생각합니다. 공을 잘 잡고 던지고 막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항상 수비적인 부분에서 상위권에 유지를 했기 때문에 더 기본기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타격 훈련하고 있는 김태군


    -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

    "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찍어야 되겠죠. 제 개인적인 수치는 작년보다 게임을 많이 나가는 거고 그리고 득점권 타율을 작년에도 좋았지만 한 1푼 정도 더 올리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유튜브에 '케스픽'을 검색하시면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케스픽 #KIA타이거즈 #김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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