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나?"..힐러리, 트럼프 신랄 비판

    작성 : 2025-03-30 06:32:32 수정 : 2025-03-30 09:01:44
    ▲1월 20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연합뉴스]


    2016년 美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지시각 28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나'(How Much Dumber Will This Get?)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 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나를 괴롭히는 건 위선이 아니라 멍청함"이라며 민간 메신저에서 논의된 트럼프 정부 고위 안보 당국자들의 전쟁 계획 유출을 언급했습니다.

    또 미 핵무기 보호 임무를 맡은 연방 공무원 수백 명을 해고한 것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가 퍼지는 상황에서 전염병과의 싸움을 중단한 것도 '멍청한'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경쟁자들이 세계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때 재능있는 장군, 외교관, 스파이들을 없애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군의 '하드파워'와 외교, 개발지원, 경제·문화적 영향력의 '소프트파워'가 합쳐질 때 미국은 초강대국이 된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멍청한 파워'(dumb power)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군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미 적국들과의 진짜 싸움을 준비하기보다는 '깨어있음'(wokeness·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에 대한 형식적인 싸움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변화하는 위협을 반영해 의회와 군 예산 현대화에 협력하는 대신 정당성 없이 최고 장성들을 자르고 대량 해고로 정보기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소프트파워 역시 망가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전직 국무장관으로서 미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해고하고, 국제개발처(USAID)를 파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계획에 경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본국의 정책 결정을 알리는 눈과 귀이며, 외국의 대테러부대 훈련과 미 기업의 새 시장 진출을 돕는 것은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지키는 활동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모든 것이 멍청하고 위험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들과 밀착해 미 동맹을 폭파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해 미국의 도덕적 영향력을 짓밟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망치고 국가 부채를 폭증시키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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