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94% 주거용 건물서 숨져..이들 중 44%가 18세 이하 미성년자
이스라엘, 유엔보고서 내용 전면 부정
이스라엘, 유엔보고서 내용 전면 부정
유엔이 검증한 가자지구 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과 미성년자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현지시간 8일 가자지구 인권상황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가자전쟁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이 8,11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성인 여성이 2,036명, 미성년자 남성이 1,865명, 미성년자 여성이 1,723명으로 나타나 전체의 69%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태어난 지 하루 된 남자 아기였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경우는 97세 여성이었습니다.
사망자 8,119명 중 94%인 7,607명이 주거용 건물에서 숨졌으며, 이 중 44%가 18세 이하 미성년자, 26%가 성인 여성, 30%가 성인 남성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의 주거용 건물 내에서 숨진 사례들을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만 5∼9세, 10∼14세, 0∼4세 등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사망사례 중 88%가 5명 이상이 동일한 공격을 당해 한꺼번에 숨진 경우였는데, 이는 이스라엘군이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무기들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됐습니다.
다만 일부 사망사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미사일을 오폭한 탓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32페이지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서 유엔이 다룬 '검증된 사망' 사례의 범위는 전쟁 시작 뒤 13개월간 4만 3,000여 명이 숨졌다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발표보다는 훨씬 좁습니다.
다만 팔레스타인 지역 담당 유엔인권사무소 대표인 아지트 숭하이는 사망자가 매우 많아 사망사례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최종 집계치는 팔레스타인 측이 발표한 수치와 유사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 보고서가 다룬 기간은 올해 4월 30일까지이며, 사망사례 검증 기준 시점은 올해 9월 2일까지입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사단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제네바 유엔본부에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정하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현장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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