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도 가담' 유로2024 잉글랜드-세르비아 팬 난투극

    작성 : 2024-06-17 22:47:48
    ▲ 독일 겔젠키르헨 시내의 세르비아 팬들 [연합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이 한창인 가운데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와 세르비아의 축구팬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개최국 독일은 영국과 세르비아 훌리건들이 대거 원정 응원할 것으로 예상해 이 경기를 '고위험 경기'로 분류하고 대비했으나 폭력 사태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를 5시간여 앞둔 오후 3시 45분에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역 인근에서 잉글랜드와 세르비아 팬들이 식당 야외테이블과 의자를 서로 집어던지고 유리병을 깨며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세르비아 팬 7명과 잉글랜드 팬 1명 등 모두 8명을 체포했고 1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가 경기를 보기 위해 퇴원했다고 밝혔다. 한 세르비아 팬은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한 무리의 남자들이 유리잔과 돌을 던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난투극에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의 아들 다닐로 부치치(26)도 가담했으며 세르비아 군사경찰 특수부대 소속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다닐로 부치치는 과거에도 세르비아 클럽 FK 파르티잔의 훌리건 리더이자 범죄조직 두목인 벨코 벨리부크와 친분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당국은 악명 높은 영국 훌리건과 최근 몇 년 사이 극우세력과 결부돼 폭력 성향을 보이는 발칸반도 훌리건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주류 반입을 금지하고 알코올이 2.8% 포함된 낮은 도수 맥주만 판매하는 등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경기가 열린 겔젠키르헨에는 잉글랜드 팬 약 4만 명, 세르비아에서 약 1만 명이 모인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습니다.

    이외에도 조별 예선 가운데 19일 독일-헝가리, 20일 잉글랜드-덴마크, 23일 스코틀랜드-헝가리 등 모두 4경기가 고위험 경기로 지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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