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8명이 자신들보다 자녀 세대의 삶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자녀 세대의 삶은 우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78%가 부정적으로 답변해 지난 1990년에 처음 이 질문을 시작한 이후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자녀 세대 미래에 대한 미국사회의 비관론은 지금까지 계층 상승의 사다리로 기능한 대학 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응답자의 56%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을 얻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빚만 지게 되는 경우가 잦다면서 대학 교육이 가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이 대학 졸업이 좋은 직장을 얻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응답했습니다.
자녀의 미래 삶뿐 아니라 현재 자신의 경제 상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17%가 '지금 재정 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낫다'라고 답한 반면, 44%는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다'라고 답했습니다.
'예상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39%였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8명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나쁘다'라거나 '좋지 않다'라는 부정적으로 생각한 반면
'훌륭하다'와 '좋다'는 긍정적인 전망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노동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는 등 고용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이 같은 상황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직장과 비교해 더 높은 보수와 혜택을 받는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쉽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변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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