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 구금을 위해 장갑차를 앞세워 대학 캠퍼스에 진입했다가 거센 반발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페루 RPP방송과 안디나 통신 등은 페루 경찰이 21일(현지시간) 페루 수도인 리마에 있는 국립 산마르코스 대학교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학생 등 193명을 체포해 구금했습니다.
당초 산마르코스 대학에 집결해 있던 시위대와 학교 보안요원 사이에 충돌이 생기자 대학 당국이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갑차로 철문을 부순 뒤 캠퍼스에 진입해 기숙사 등지에 있던 시위대를 강제 퇴거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저항하는 200여 명을 붙잡았고, 이후 임신부를 비롯해 일부 시위와 관련 없는 이들은 풀려나 총 193명을 구금했습니다.
전국 각지 대학생들은 경찰의 대응에 거세게 반발하며 쿠스코를 비롯한 곳곳에서 "당국의 무자비한 탄압에 반대한다"며 거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 "비상사태라 할지라도 적법 절차에 대한 권리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시위 여파에 따른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폐쇄로 발이 묶였던 관광객 400여 명은 인근 쿠스코 등지로 안전하게 이동한 상태라고
페루 정부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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