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사기'로 이뤄진 다이애나 인터뷰 수익금 22억 원 기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사기로 성사됐던 다이애나비 인터뷰로 거둔 수익금 142만 파운드(약 22억3천만 원)를 기부했습니다.

BBC는 2일(현지시간) 다이애나비의 인터뷰를 상업적으로 판매해 거둔 수익금을 다이애나와 연관이 있는 7개 단체에 고루 나눠서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부금은 다이애나비가 사망 당시 지원하거나 관여하고 있던 영국국립발레단·어린이병원·집 없는 청소년 지원 재단·에이즈 재단·암 센터 등과 그를 기리며 제정된 다이애나 어워드 등에 전달됐습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다이애나비의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의 불륜관계가 처음 언급돼 1995년 2,280만 명이 시청하며 큰 화제를 불러있으켰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 결과 해당 인터뷰가 성사되는 과정에 사기 행각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BBC의 무명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는 위조한 은행 입출금 내용을 보이며 거짓말을 하면서 다이애나비의 동생 스펜서 백작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방송사 간부들은 이후 인터뷰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거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BBC는 최근 해당 인터뷰를 다시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인터뷰와 관련한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고 있습니다.

故 다이애나비는 25년 전인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의 알마 터널에서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피해 빠르게 달리던 중 차가 터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