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박물관, 100년 전 약탈한 나이지리아 문화재 반환키로

    작성 : 2022-08-08 11:30:49
    ▲가죽선물상자를 든 왕실 사제와 장군이 그려진 황동 주조판 사진: 연합뉴스
    영국 박물관이 옛 아프리카 베닌 왕국(현 나이지리아 남부 에도주 베닌시티)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7일(현지시각) 영국 호니먼 박물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19세기 영국이 약탈한 문화재 72점의 소유권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넘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물관은 베닌 왕실의 청동 유물인 '베닌 브론즈'에 속하는 황동 주조판 12점과 황동 수탉, 궁전 열쇠 등을 반환할 계획입니다.

    1897년 영국은 베닌 왕국을 방문한 자국민 사절단이 원주민에 살해당하자 왕국을 침략해 주민을 학살하고, 16~18세기 베닌 왕국을 장식했던 동판과 조각 등 청동 유물 3~5천 점을 약탈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나이지리아 국립박물관기념위원회(NCMM)가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청한 데에 따른 것입니다.

    이브 살로몬 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이 문화재를 무력으로 획득했다는 증거는 매우 명백하다"며 "외부 협의는 문화재 소유권을 나이지리아에 돌려주는 게 도덕적이고 적절하다는 우리 생각을 뒷받침해줬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나이지리아 유물을 가장 많이 소장한 영국 대영 박물관은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로부터 반환 요청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문화재 반환을 결정한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대영 박물관에게 반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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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범수
      윤범수 2022-08-10 11:13:03
      아직도 끝나지않은 대영제국의 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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