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이슈]첨단의학을 이긴 맨발걷기? 어싱이 뭔데?

    작성 : 2023-09-08 14:14:55 수정 : 2023-09-08 15:25:03
    맨발걷기의 다양한 효능·경험담 쏟아져..인기↑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맨발걷기(어싱)' 열풍..주의점은?
    암 투병 환자들도 건강회복을 위해 한다는

    "병원이 포기한 말기 암 환자가 맨발로 걷고 나서 두 달 만에 완치가 됐다."

    이처럼 맨발 걷기로 뇌졸중과 고혈압, 심지어 암까지 고쳤다는 경험담이 최근 인터넷상에 쏟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맨발 걷기'는 큰 인기입니다. 이제는 유명 관광지 산책로마다 '어싱길(맨발 걷기 길)' 조성 열풍이 불 정도입니다.

    ◇ 활성산소, 맨발걷기 효능에 대한 주장

    세계적인 슈퍼모델 미란다 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차 적응을 위해 맨발걷기를 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맨발 걷기..얼마나 좋길래 그럴까요?

    미국의 전기기술자 클린턴 오버와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 자연치유 저술가 마틴 주커는 지난 2010년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들은 책에서, 땅을 맨발로 밟을 때 몸 속으로 흘러드는 자유전자가 염증과 만성질환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저 땅 위에 맨발로 서서 땅과 몸을 연결하는 행위만으로 만성통증과 스트레스, 염증으로 인한 노화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아직은 논쟁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 혈액순환, 맨발 걷기의 효능

    우리의 발은 한쪽에만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신경이 균형을 이뤄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립니다.

    한의학에선 맨발로 걸어 발의 지압점과 감각신경을 적당히 자극하면 장기 주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부족한 장기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맨발 걷기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 수면, 맨발 걷기의 효능

    맨발로 걸어서 가장 큰 효능을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수면'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율신경체계가 균형을 찾기 때문에 불면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죠.

    맨발 걷기 경험담에서 복용하던 수면제를 끊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흔한 이야기입니다.

    ◇ 자세교정, 맨발걷기의 효능

    척추의 코어근육처럼 발에도 안정감을 주는 작은 근육들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성능 좋은 신발 때문에 이 '풋코어' 근육을 쓸 일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맨발 걷기는 이런 근육들을 강화시켜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발의 감각을 향상시켜 ‘자세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죠.


    ◇ 지자체에서도 권장해요..맨발 걷기


    그래서인지 요즘 집 앞 공원에만 가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이른바 '어싱족'이란 단어도 생겨날 만큼 열풍인데요.

    어싱족은 맨발걷기의 영어식 단어인 '어싱(earthing)'과 집단을 뜻하는 '족(族)'의 합성어입니다. 새로운 신조어지요.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지자체에선 너도나도 맨발걷기 장소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남 담양에선 ‘메타세콰이어길’에 길이 2.1㎞, 폭 2.0m 규모의 흙길이 조성됐습니다.

    순천에선 지난 4월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9개 코스의 ‘어싱길’이 조성됐는데, 박람회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그렇게 인기라고 해요.


    ◇ 주의해야 할 점은?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우선, 맨발로 걸을 때는 돌이나 유리조각에 베이지 않도록 시선을 항상 1m 앞으로 두고 시야를 확보해 부상에 유의해야 합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아 두는 것도 좋고,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또, 사람마다 발 모양이 다양해 섣불리 맨발로 걷는 건 위험하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특히 고령층은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상태입니다. 무리한 자극을 가하면 족저신경이 눌리면서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의 감각이 둔해져 쉽게 상처를 입고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어싱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 맨발걷기가 만병통치? 맹신은 금물이에요

    맨발 걷기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근거가 부족한 면도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맨발 걷기는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맨발 걷기를 만병통치라고 맹신하지 말고 그저 건강관리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셔야 할 것이에요.

    먼저 맨발 걷기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체크한 뒤,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안전한 장소와 적당한 걷기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핑거이슈>는 여기까지입니다.

    날씨도 선선해지고 있는데, 이번 주말엔 맨발로 걸보시는 것, 어떤가요?

    #핑거이슈 #맨발걷기 #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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