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 초대석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6년 만에 초대 전당장으로 선임된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모셔보겠습니다.
△앵커: 전당장님 안녕하십니까
▲이강현: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바로 얼마 전이 취임 100일이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강현: 저도 100일이 된 지 몰랐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사실 문화전당이 2015년 개관된 이후로 법적·제도적 미비점이 좀 있어서 전당과 아시아문화원으로 두 조직이 나눠져 있던 것을 통합을 해서 올해 드디어 본격적으로 통합 국립아시아전당으로 재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군다나 6년 4개월이나 공석이었던 전당장 자리에 제가 취임을 하다 보니 전당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이고 그 자리에 공석이 얼마나 이게 중요한 문제였는가를 제가 깨닫게 되었고요.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아주 바삐 100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앵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으로서 근무하시고, 또 전당을 둘러보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이 깊었고 또 자랑하고 싶으실까요?
▲이강현: 저도 전당을 잘 몰랐습니다. 전당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제대로 전당의 시설과 그동안의 어떤 연구나 공연이나 전시 과정들을 쭉 체크를 해 보니까 전당 내부에서는 사실 알게 모르게 많은 좋은 콘텐츠들이 공연되고 전시되고 연구되었었는데 그러한 성과물들이 많이 시민 여러분들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좋은 시설에 코로나의 탓도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움을 느꼈고요. 또 하나는 정말 저도 대한민국의 수도권에서 많은 문화예술기관도 가보고 이렇게 여러 가지 시설들을 둘러봤는데 이렇게 전당만큼 아주 쾌적하고 잘 만들어지고 예술적인 공간을 저도 처음 봤습니다. 그만큼 이 전당의 시설 자체가 굉장히 저에게는 아주 인상적이었고요. 이런 아주 좋은 시설을 어떻게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셔서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면서 굉장히 바쁘게 지냈던 100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고민이 있어서인지 취임 후에 지역 문화예술계의 여러 단체들과 지역민을 만났다고 알고 있는데요. 직접 만나보니까 어떤 점들을 바라고 있던가요?
▲이강현: 우선 워낙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들이 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기대가 크셔서 전당이 6년 반 정도의 시설 기간 동안에 제대로 어떤 콘텐츠에 대한 것들을 시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지 못한 점들이 좀 아쉬우셨던 것 같아요. 또 전당의 건물시설이라든지 디자인 자체가 또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가 조금 동선들이 복잡해서 거기다가 또 전당에서 보여드린 그동안의 공연전시회 콘텐츠조차 어렵고 난해해서 벽이 높았다. 또 시민들에게 좀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아니다. 이런 지적들을 모든 분들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당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여러분들의 어떤 공통된 지적을 거울 삼아서 우선 전당이 시민 여러분들께 먼저 쉽게 편하게 사랑받는 문화 사랑방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당의 문턱을 낮추고 또 전당에서 보여드리는 어떤 문화예술의 공연과 전시와 연구 조사와 이런 모든 서비스들을 좀 더 대중적이고 시민 친화적인 내용으로 보완을 하려고 열심히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고요. 지금 그래서 그런 작업들을 하면서 특히 전당의 개관 시간도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연장 개관을 하고 있고. 또 시설의 어떤 구조의 복잡함을 조금이라도 시민들이 좀 쉽게 찾아오고 편하게 다가오실 수 있도록 동선에 대한 안내, 또 여러 가지 CI를 포함한 안내 표식과 이런 것들을 대폭 보완하면서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셨던 부분이 취임하시면서 말씀하셨던 거랑 상당히 일치하는 것 같은데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전당을 만들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록 이제 100일 하고 2주 정도 더 되는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열린 전당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셨을까요?
▲이강현: 두 가지를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시설에 대한 보완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 전당이 예술적으로 되게 멋진 공간이고 그 안에 상당히 다채로운 예술적 기능과 디자인의 어떤 예술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에 자리 잡다 보니까 특히 또 정보원, 창조원, 문화원으로 유사한 이름들이 나누어져 있다보니까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시민들이 직관적으로 쉽게 알아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선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안내 표지판과 또 정보원이면 도서관, 창조원이면 전시관, 이런 식으로 조금 더 쉬운 별칭을 부과해서 안내 표시까지도 보완을 했고요. 또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의 색깔 방향 가이드라인처럼 전당 내에 시설물도 각각의 칼라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색깔의 이미지들을 동선을 통해서 이렇게 안내하시도록 1차적으로 안내에 대한 고민과 보안을 집중적으로 했고. 두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 전당에서 시민 여러분께 서비스하는 문화예술의 콘텐츠들의 내용이 좀 실험적이고, 창의적이고 이런 부분들이 많아서. 좀 더 대중적이면서 쉽게 접근하시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성을 보완하는 그런 두 가지 노력을 병행을 했습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부분을 신경 쓰고 계신데 취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행사를 또 치르셨잖아요. 그동안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어떤 사업들을 추진했는지도 좀 잠깐 소개를 해 주실까요?
▲이강현: 사실 아시다시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 민주화 운동의 가장 치열한 현장이었던 구 전남도청과 배후 에어리어를 매입을 해서 건립된 공간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의 가치인 민주·인권·평화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고 그것을 아시아적인 어떤 가치로 확산시키는 세계적인 기관을 목표로 출범을 했는데요. 그래서 당연히 저희 전당은 5월의 어떤 5.18 민주화 운동 주간이 매우 중요하고 또 의미 있는 주간입니다. 전당 내에서는 그동안 전장 자체의 어떤 킬러 콘텐츠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공모하고 또 창작·제작을 했는데 그 가운데 2018년도에 공모를 통해서 발굴된 아이디어로 해서 모티브를 삼은 그래서 2019년도에 시범 공연을 시작한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공연이 있습니다. 5.18의 현장의 얘기를 다룬 부모와 아버지와 아들의 얘기인데요. 총소리 한 번 심하게 나지 않고 피 흘리는 장면 없이도 5.18의 아픔을 잘 예술성으로 승화시켰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공연인데. 해마다 아주 리바이벌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의 공연이 있었고요. 특히 이 공연은 세종, 진주, 광주, 밀양 이렇게 해서 전국 순회 공연에 돌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전국적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5.18의 정신과 가치를 이렇게 알리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오월 어머니의 노래라고 그동안 전남도청 복원에 애쓰셔 왔던 오월 어머니 15분이 작년에 저희 전당의 지원으로 어머님의 노래를 음반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던 곡이 가슴절절한 그리고 정말 5.18 민주화 운동의 어떤 정말 당사자들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연들로 절절히 채워져 있는 곡들인데요. 그 곡을 서울, 부산, 광주까지 전국 순회 공연을 했습니다. 그래서 5.18 당일날 저희 전당의 예술극장에서 직접 어머님들이 공연 무대에 서셨고 광주 지역에 많은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참관을 하셔서 정말 눈물을 흘리시면서 그 아픈 사연들을 공감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있고요. 또 하나는 민주평화교류원 전남도청에서 계속 어머님들이 본인의 정말 현장의 얘기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방문객들에게 설명해 주는 5월 이야기라든지, 그리고 또 전당에서 갖고 있는 예술극장에서 우리 광주 문화단체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박하사탕을 저희가 또 영상으로 보여드리는 행사까지 다채로운 오월 행사를 마련해서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앵커: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광주가 '노잼 도시'로 불리고 있잖아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이 노잼 도시를 '유잼 도시'로 바꾸는 그런 중심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 또 오는 9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중장기 발전 계획도 발표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것을 구상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강현: 올해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통합 전당으로 출범을 해 보니까 또 전문 인력들이 그동안 저희가 준비해 왔던 관련 사업들을 직접 수행해 보니까 앞으로 중장기 발전에 대한 전략이라든지 좀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선 먼저 저희 전당에 새로 신설된 조직들 내의 구성원들끼리 내부 TF를 구성을 해서 전당이 정말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국립이면서 아시아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세계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 조금 더 찾아보고자 내부 TF를 열심히 구성해서 의견들을 모으고 있고요. 그것을 지금 외부의 문화예술 전문기관의 용역 컨설팅을 주어서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용역을 맡겼습니다. 그래서 8월경 정도 1차 초안이 나오면 또 공청회 등을 통해서 시민사회 여러분에게 의견을 구하는 자리도 마련을 할 것이고요. 그래서 9월쯤 되면 정말 앞으로 전 당에 또 10년 뒤의 어떤 먹거리와 10년 뒤의 발전 전략과 전당이 제대로 국립 아시아 기관으로서 세계적인 기관으로 자리 잡을 목표와 방향성을 시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열심히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전략들을 짜는 중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도 많은 준비를 해 오셨는데요.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도 저희가 많은 기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분들과 전당을 찾으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강현: 우선 광주지역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저는 세계적인 기관이 있다는 것에 대한 어떤 가치, 또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문화전당을 정말 자랑하셔도 좋을 만한 그런 시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세계적인 기관이 광주에 있어서 저희 직원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정말 문화적 가치를 아주 발하고 광주 민주화 정신을 전 세계로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그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요. 저희 전당 직원들이 먼저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고, 또 콘텐츠의 벽을 낮추고 시설에 대한 복잡함과 어려움을 최대한 해소해서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으니 시민 여러분들이 더욱 많이 찾아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이용해 주셔서 지역의 어떤 제대로 된 문화사랑방 문화발전소의 역할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많이 찾아주시고 이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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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수 기자
asvelist@ik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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