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라호텔이 국가 행사를 이유로 오는 11월 결혼식장을 예약한 일부 고객에게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신라호텔은 11월 초 호텔 행사장에 결혼식을 예약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해당 기간 행사장 예약 고객에게 예약 변경 안내를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어 "고객과 보상안에 대한 개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호텔 측은 어떤 국가 행사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선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서울 행사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보통 결혼식장 예약은 1~2년 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준비해온 예식 일정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예비 부부들의 혼란도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청첩장 제작부터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예식 관련 예약까지 줄줄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를 두고 '독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주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아들 삐까번쩍하게 결혼시켜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나?"라며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순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독재"라며 즉시 국민께 사과하고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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