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780억 원을 들여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했지만, 예보 정확도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3 예측 오차'를 보면, 한국형 모델의 예측 오차(수치가 낮을수록 정확)는 2020년 43.4에서 2023년 42.7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존 사용했던 영국형 모델은 2023년 41.8로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기상청이 지난 2020년 780억여 원을 들여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도입했지만, 기존 영국형 모델보다 오차가 더 큰 겁니다.
실제 올해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일 누적 강수량 100mm 이상을 기록한 날 26건에 대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의 예측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예측 오차가 60mm 이하인 경우는 단 9건에 그쳤습니다.
반면, 예측 오차가 60mm를 넘은 경우는 17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으며, 이 중 3건은 150mm 이상의 큰 오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7월 파주에서는 385.7mm의 폭우가 내렸지만, 한국형 모델은 전일 오전 9시에 50mm, 오후 9시에 60mm를 예측하며, 300mm 이상의 큰 오차를 기록했습니다.
박 의원은 "기상청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예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선 중'이라는 형식적인 답변이 아닌,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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